용의 전사 포 진짜 아빠를 만나다.
무술하고는 전혀 인연이 없어 보이는 커다랗고 뚱뚱한 몸매의 소유자 포는 쿵푸 팬더 1편에서 용의 전사가 되었습니다. 원래 포는 거위 아빠가 운영하는 국수 가게에서 무적의 5인방 피규어나 모으며 그들을 동경하던 집구석 팬더였습니다. 그런 그가 우그웨이의 예언으로 열게 된 용의 전사 뽑기 행사장에서 국수를 팔러 갔다가 말도 안 되는 우연으로 원치 않게 전사가 된 것입니다. 쿵푸에 쿵도 모르는 포가 용의 전사라니 모두들 의심하고 포 자신조차 믿어지지 않지만 돌아온 악당 타이렁을 물리치며 포는 용의 전사가 되기 위한 한 발을 떼게 됩니다. 쿵푸 팬더 2편에서는 용의 전사가 되었지만 거위 아빠와 다른 자신의 정체성 때문에 방황하면서 여전히 모자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종이 달라서 친부가 아니라는 것을 모르기 쉽지 않은데 말입니다. 어쨌든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면서 포는 스승 시푸가 가르쳐 준 내면의 평화를 완벽히 터득하게 되었습니다. 이로써 두 발 나아간 포는 용의 전사의 면모를 얼추 갖추었습니다. 그렇다고 포가 멋있는 영웅이 된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포는 둔하고 무적의 5인방 만큼 무술이 뛰어나지는 않았습니다. 쿵푸 팬더 3에서는 우연히 잃어버린 자식을 찾는다는 팬더가 나타납니다. 포의 진짜 생부가 출현한 것입니다.
진정한 용의 전사가 되다.
포는 진짜 가족인 아빠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즐거움도 잠시, 우그웨이의 동료이자 타락한 악당 카이가 몇 백 년 만에 저승에서 소생하여 모든 쿵푸 마스터들의 영혼과 기를 빨아들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전 세계를 정복하려고 했습니다. 시푸는 고대 문서를 통해 오로지 팬더들의 선조 조상들이 터득한 치유의 '기'만이 카이를 물리칠 수 있음을 알아냈습니다. 포의 아빠는 '기'를 가르쳐 주겠다고 하며 비밀에 싸인 팬더 마을로 포를 데려갑니다. 포는 진정한 팬더가 되기 위해 구르는 법과 만두를 많이 먹는 법 등을 배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예견됐던 대로 카이는 포가 원래 살던 마을까지 쳐들어와 고수의 기를 빼앗습니다. 소식을 듣고 포는 기를 사용하는 법을 알려 달라고 하지만 아빠는 사실 거짓말을 했다고 고백합니다. 포는 실망하지만 지금까지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도망치지 않고 카이와 싸우기로 합니다. 무술을 못하는 팬더 마을 팬더들과 함께 카이를 무찌를 만반의 준비를 했습니다. 마을 팬더들의 힘으로 기를 뺏긴 체 좀비가 되어버린 고수들을 시원하게 물리치고 포는 여태껏 훈련했던 손가락 권법으로 카이에게 대항합니다. 하지만 손가락 권법은 악당을 저승에 보내기 위한 권법으로 이미 죽은 카이에게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포는 카이를 저승으로 보내기 위해 살아있는 자신을 이용해서 카이와 자신을 저승으로 보내버립니다. 포의 아빠는 저승에서 카이와 고군분투할 포를 위해 스스로 각성하고 선조들이 사용하는 치유의 기를 기억해 내고 사용합니다. 각성한 아빠 팬더를 본 모든 동물들도 각성하고 힘을 보탭니다. 이승에 돌아갈 방법이 없던 포는 각성한 두 아빠와 마을 동물들의 기를 받아 극적으로 부활합니다. 그렇게 포는 모두와 재회하고 진정한 용의 전사로 거듭났습니다.
허무하게 밝혀진 비법
포는 사실 1편에서 용의 전사가 되고부터 3편까지 쭉 악당의 음모에 맞서서 활약하지만 그의 출렁이는 뱃살은 끝까지 믿음을 주지 못했습니다. 그의 활약은 멋있기보다는 재미있고 유쾌했습니다. 한마디로 일반적인 영웅의 모습은 아닙니다. 그래서 모든 시리즈마다 포는 관객들에게 진짜 용의 전사가 맞는지 의심받았습니다. 사실 시리즈를 계속 보았던 사람들이라면 포를 영웅으로 만들어줄 비법이 나오기를 내심 기대했을 것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모름지기 영웅 만화는 비범한 주인공이 비법을 만나 완벽한 영웅이 되는 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포가 영웅을 물리치기는 하지만 늘 모자란 구석을 보여줬기 때문에 한구석에 늘 의문이 있었습니다. 왜 여전히 포는 어설픈 모습일까, 이번 편에서 기를 펼치는 팬더들이 나왔을 때만 해도 이제야 완벽해지는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영화는 비법은 고사하고 타고난 유전자와 특별한 무언가를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그 대신 포가 본연의 모습 그대로 노력하고 희망하고 번뇌하는 것으로 결국 용의 전사가 되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자그마치 8년이라는 시간 동안 극을 이끌어 왔던 장치가 허무하게 밝혀진 것입니다. 이런 결말 때문인지 아니면 극의 흐름이 뻔한 이유에서인지 3편의 흥행 성적은 안 좋았습니다. 시놉시스상 6편까지 계획되어 있다는데 앞으로 나올 수 있을지 의문 일정도입니다. 2022년 8월에 쿵푸 팬더 4의 제작이 확정되었다고 하는데 큰 기대는 받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국내 개봉을 위해 더빙판이 제작되면서 깜짝 출연했던 유명인들의 더빙 연기를 보는 재미가 쏠쏠해서 즐겁게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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