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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토피아, 꿈의 나라에서 펼쳐지는 추격전

by 애매한 숫자 2024. 1. 8.

실종사건을 쫓게 된 경찰관 주디

육식동물과 초식동물들이 종에 구분 없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는 도시 주토피아에서 실종 사건이 발생합니다. 토끼로서 최초로 경찰이 된 주디는 주차 단속 경찰 처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적극적으로 수사를 자처합니다. 소형 동물을 믿지 못하는 서장은 딱 잘라 거절하지만 우연히 찾아온 시장의 비서 덕분에 주디는 이틀이라는 시간을 조건으로 수사 허락을 받습니다. 어렸을 때 꿈에 대해 이야기하면 친구는 토끼가 경찰이 될 수 있냐며 비웃었고 부모님은 걱정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찰 학교에 입학했지만 그녀를 비웃기라도 하듯이 훈련도, 환경도 모든 게 대형동물들에게 맞춰져 있었습니다. 주디는 이 모든 편견과 환경을 이겨내고 경찰이 되었는데 이대로 주차 단속만 할 수 없었습니다. 주디는 실종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 열심히 단서를 들여다봤습니다. 별것 없을 거라고 건네받았던 사진에 주디는 얼마 전에 만났던 사기꾼 닉을 발견합니다.

주토파아의 균열을 불러오다.

코끼리 가게의 커다란 아이스크림을 녹여서 소형 동물에게 팔아 몇 배를 번 것도 모자라, 아이스크림 막대까지 적송으로 속여서 팔던 뻔뻔한 사기꾼 닉이 유일한 단서였습니다. 주디는 이 여우를 이용해서 사건을 해결하기로 합니다. 여러 가지 상황을 겪으며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움직이다 위험한 상황에 처하면서 이상한 동료 애도 생기게 됩니다. 열심히 수사를 하던 둘은 결국 실종된 수달의 거처를 알아냅니다. 놀랍게도 그곳에는 수달뿐만 아니라 육식 동물들이 가득했는데, 그들은 모두 이성이 사라지고 본능만 남겨진 상태였습니다. 이미지가 중요했던 사자 시장은 육식동물 이미지가 망가질까 봐 짐승이 되어버린 육식동물들을 가둔 것이었습니다. 사건에 연루된 시장은 체포되고 얼떨결에 주디는 언론사에 집중을 받으며 사건을 발표하게 됩니다. 주디의 발표가 끝난 후, 이 사건을 계기로 모두가 친구였던 주토피아는 육식동물과 초식동물 사이에 경계가 생기게 되었습니다.

알고 보면 더 재미있는 영화 비하인드 스토리

영화에는 약 80만 마리의 동물들이 대거 등장하는데 실제에 가까운 모습으로 표현하기 위해 제작진들은 18개월 동안 동물원부터 아프리카 케냐까지 가서 동물들을 관찰했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실감 나는 표현을 위해 작은 동물을 작업할 때는 털만 해도 컴퓨터 그래픽 이미지(cg)로 40만 개를 한 가닥씩 그려서 표현했다고 합니다. 큰 기린은 털만 무려 900만 개라고 하니 까다롭게 공들여 작업하는 그들의 장인 정신이 돋보입니다. 외형뿐만이 아니라 동물들의 습성까지 파악해 캐릭터를 만들었는데 이것도 알고 보면 정말 재미있습니다. 경찰서 서장으로 나오는 동물은 아메리카 물소인데 물소 종중에서 가장 똑똑한 개체라서 선택한 것이라고 합니다. 닉의 아이스크림을 사는 작은 동물 레밍은 집단을 이루고 직선적으로 이동하는데 보통 앞에 있는 개체를 따라 하는 습성이 있다고 합니다. 조그만 레밍들이 일직선으로 아이스크림을 사 먹는 귀여운 장면조차도 계산된 연출이라는 점에서 작은 디테일도 놓치지 않은 제작진들이 그저 놀라울 뿐입니다. 그 밖에도 수록곡을 부른 영화 속 가수 지젤은 뿔의 모양이 수컷인데 재미있게도 옷차림은 여성입니다. 주토피아가 차별 문제를 다루고 있기 때문에 영화의 팬들은 실수가 아니라 의도된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습니다. 개봉한 국가에 따라 뉴스의 앵커도 다르게 등장하는데 호주에는 코알라, 중국에는 판다, 일본에는 너구리, 미국과 캐나다에는 말코손바닥사슴이 등장합니다. 동물의 습성과 국가별 선호도까지 치밀하게 녹여둔 작은 설정을 알고 영화를 보니 영화가 두 배는 재미있어집니다.

유쾌함에 담긴 의미 있는 메시지

열대우림부터 생쥐 마을까지 아기자기한 그래픽과 시원한 노래는 영화를 보는 내내 관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습니다. 특히 제작진이 곳곳에 숨겨놓은 다른 작품의 흔적을 찾는 재미도 쏠쏠했습니다. 게다가 사회적인 문제들까지 교묘하게 담아 교훈적이었습니다. 인종차별과 편견, 역차별까지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국가의 경계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지금, 그 변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생긴 문제들이 겹쳐 보였습니다. 영화는 역차별이라는 까다로운 주제 또한 거부감이 들지 않게 깊이 있게 잘 담아냈습니다. 완성도 있는 결과물로 주토피아는 로튼 토마토에서 98%라는 엄청난 평점을 받으면서 국내부터 해외까지 엄청난 극찬을 받았습니다. 다큐멘터리나 뉴스 또는 어려운 책에서 백 번을 강조해도 전달되지 않던 메시지를 강렬하고 재미있게 전달하면서 상까지 받은 것입니다. 물론 별생각 없이 재미로만 따져도 영화는 훌륭합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재미있게 볼 수 있습니다. 사랑이나 추리 같은 자극에 지쳤다면 영화 "주토피아"를 강력히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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