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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우리 아빠가 산타가 되었다.

by 애매한 숫자 2024. 1. 8.

완벽한 크리스마스 영화

겨울을 생각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는 역시 크리스마스입니다. 산타 할아버지가 선물을 주시는 특별한 날이자, 전 세계의 아이들을 착한 아이로 만드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날입니다. 어느새 크리스마스가 다가왔으니 제대로 즐길 수 있는 영화를 볼 때가 왔습니다. 다들 보는 '나 홀로 집에' 시리즈는 식상하니, 나만의 크리스마스 친구인 영화 '산타클로스'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영화 '산타클로스'는 삐딱한 이혼남이 산타가 되는 과정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저에게 크리스마스에 대한 환상을 심어준 작품이기도 합니다. 사실 저는 평생 머리맡에 선물 같은 아기자기한 것들이 준비되어 있던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크리스마스는 그냥 교회에 가는 휴일일 뿐이었습니다. 그랬던 제가 다 커서 이 영화를 보고 크리스마스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제작된 지 19년이 지났지만 뛰어난 영상미와 장면마다 찰떡같이 어울리는 캐럴은 지금 봐도 여전히 설렙니다. 누구든지 보면 크리스마스에 빠질 수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는 인기도 있어서 속편이 2편이나 제작되었으니, '나 홀로 집에'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습니다.

어설픈 크리스마스 이브

가장 특별한 날 중 하나인 크리스마스이브, 이혼한 스콧 캘빈과 아들 찰리는 함께 시간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아빠 스콧은 큰 장난감 회사에 다니는데 연말 파티에서 상까지 받을 정도로 잘나가는 사람입니다. 그래서인지 그는 말도 재수 없게 하고 태도가 오만했습니다. 약속 시간에 늦어서 찰리의 가족들을 기다리게 했지만 미안한 표정 하나 짓는 법이 없었습니다. 산타클로스는커녕 정말 밉상입니다. 초반에 보는 내내 짜증을 유발합니다. 하지만 이 못된 입에서 "메리 크리스마스 호호호"가 나오게 되는 과정은 꽤나 사랑스럽습니다. 봐주기는 힘들지만 꾹 인내를 가지고 볼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영화로 돌아와서 스콧은 직접 요리에 도전했다가 실패하고 뒤늦게 레스토랑에 가보지만 근사한 저녁은 고사하고 거의 모든 게 품절이었습니다. 결국 찰리는 초콜릿 우유도 못 마시는 최악의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내게 되었습니다. 그날 밤저녁, 스콧 부자의 집 지붕에 이상한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밖에 나가보니 지붕 위에는 빨간 옷을 입은 뚱뚱한 남자가 서 있었습니다.

아빠, 산타가 되다.

산타 복장을 갖춘 도둑이라니, 스콧의 성화에 남자는 놀라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이 웃기는 도둑은 떨어진 즉시 기절까지 해버렸습니다. 스콧은 산타를 죽였다는 찰리의 성화에 남자의 신분증을 찾아 꺼냈습니다. 그런데 그의 명함에는 산타클로스, 북극이라고 적혀있었습니다. 게다가 순록 썰매도 지붕 위에 서있었습니다. 명함 뒷면에는 옷을 입으면 순록들이 뒷일을 알려줄 거라고 써져 있었습니다. 어느 틈에 기절한 산타는 옷만 덩그러니 남기고 사라졌습니다. 이 상황에서 신나는 찰리는 순록을 보러 지붕 위로 올라가더니 스콧이 혼란에 빠진 틈에 썰매에 올라타고 썰매를 출발시켜 버렸습니다. 얼떨결에 찰리와 스콧은 산타 썰매를 타고 하늘을 날게 됩니다. 이때 두 부자가 도로를 달려 하늘 위로 올라갈 때 펼쳐지는 풍경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장면입니다. 마을들이 작아지고 흰 눈이 내린 평범한 겨울 풍경일 뿐인데 배경음악과 비행하는 썰매 때문인지 언제 봐도 신비롭고 설렙니다. 어찌 되었든 팬티 바람으로 나왔으니 하는 수없이 스콧은 빨간 옷을 주워 입습니다. 그렇게 순수한 찰리와 부정하고 싶은 스콧의 선물 배달이 시작되었습니다.

동화와 현실의 줄다리기

스콧은 산타 대신 굴뚝으로 들어가 선물을 나눠주고, 두 사람은 크리스마스 요정 마을도 가게 됩니다. 의도치 않게 찰리는 전 세계 아이들 중 가장 특별한 크리스마스이브를 보내게 된 셈입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찰리가 행복해하니 스콧은 만족스럽게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잠깐의 산타 생활은 스콧의 인생을 엄청난 변화 속으로 몰고 갑니다. 찰리는 신나는 산타 경험을 자랑하지만, 산타에 집착한다고 여긴 엄마와 새아빠 닉은 스콧과의 만남을 법적으로 금지합니다. 스콧은 진짜 산타처럼 점점 배가 나오고 수염이 덥수룩하게 나서 일상생활이 어려워집니다. 아이들만 봐도 착한 앤지, 나쁜 앤지 구분이 자동으로 되고 앉아 있으면 꼬마 애들이 줄을 서서 선물 이야기를 했습니다. 영화는 현실에서 산타를 부정하는 수많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어른 대신해 줍니다. 어른들을 당황하게 했던 산타는 없다 와 있다의 대결이 이어집니다. 그래서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주고 싶은 부모님들께 영화 '산타클로스'를 적극 추천하고 싶습니다. 아이들의 산타를 지켜주는 게 힘들 전 세계 부모님들에게 작은 힘이 되어줄 수 있을 것입니다. 내 아들만 중요한 스콧의 본격 산타 부정기 가족과 함께 영화 "산타클로스"로 크리스마스의 설렘을 느껴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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