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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레트의 수상한 베이커리, 할머니가 파는 빵이 수상하다.

by 애매한 숫자 2024. 1. 9.

심술 맞은 할머니 폴레트

미디어에서 할머니는 안쓰러운 사회적 약자이거나 따뜻하고 푸근한 어른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물론 스크루지나 오베와 같은 입체적인 인물도 있지만 대체로 그런 편입니다. 여기에 또 다른 인물, 미디어를 비웃듯이 미화된 편견을 깨는 입체적이고 독특한 폴레트 할머니가 있습니다. 그녀는 스크르지보다 심술 맞고 오베보다 까칠했습니다. 입만 열면 심통을 부리고 살갑게 인사하는 사위가 흑인이라고 대놓고 언짢아하면서 인종차별 발언을 합니다. 그리고 그를 닮은 손자도 살갑게 돌봐주지 않았습니다. 뻔하지만 그녀는 자존심도 강했습니다. 남편을 잃고 낡은 임대 아파트에서 단돈 600불의 노후연금만으로 어렵게 생활하지만 무료급식소 대신 골목 쓰레기통을 뒤져 한 끼를 해결했습니다. 팍팍한 현실을 분노로 이겨내는 밉살스러운 할머니는 어느 날 쓰레기통을 돌다가 어린 청년이 마약을 파는 현장을 목격했습니다. 어린애가 큰돈을 버는 모습을 보고 폴레트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비참한 현실을 날려버리기 위해 발칙한 결심을 하다.

위험한 거래를 목격한 폴레트는 그날 오후, 각종 세금과 은행 빚 때문에 모든 가구와 식기들이 차압당했습니다. 왕년에 잘나가던 제과점의 조리사였는데 가게는 동양인이 차지하고 남편은 죽고 돈 나올 곳이라고는 없던 그녀는 단번에 약을 팔아 쉽게 돈을 벌던 어린애를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걔도 하는데 내가 못할 것 없지, 콜레트는 돈을 벌기 위해 마약 상이 되기로 결심합니다. 그녀는 마치 번개처럼 빠르게 행동으로 옮기면서 업계에서 인정받아 정식 마약 상이 되었습니다. 폴레트는 뛰어난 수완으로 원하던 돈을 벌지만 너무 뛰어난 나머지 동종업계 젊은이들에게 해코지까지 당했습니다. 경쟁자의 주목을 피하며 약을 팔아야 했던 그녀는 자신의 특기를 살려 겉으로 보기에 달콤한 상품을 만들어 냈습니다. 한 번 먹으면 헤어 나올 수 없는 그녀의 상품은 나날이 인기를 얻으며 엄청난 수입을 올리는데, 동종업계 청년들은 그녀를 질투하고 눈치도 없는 형사 사위가 자꾸 집에 찾아와 긴장하게 만들었습니다. 작은 문제들이 계속 그녀들을 괴롭히지만 방해꾼들을 피해 폴레트와 친구들은 쿠키와 빵을 계속 구워 문제들을 해결해 갑니다.

폴레트의 수상한 베이커리 영화가 만들어지기까지 비하인드 이야기

이 엉뚱하고 발칙한 영화는 비앙카 올상이라는 학생이 우연히 신문 기사를 보고 힌트를 얻어 수업 시간 중에 창작한 글이었습니다. 이 영화는 영화 학교의 시나리오 강의에서 진행되었으며, 수업을 진행한 감독은 그녀의 글을 알아보고 다른 2명의 학생과 함께 1년 동안 작업을 진행했다고 합니다. 이야기가 완성되고 2달 만에 대본이 완성되었으며, 대본을 돌린 지 몇 주 만에 영화 제작 회사로부터 투자 제의를 받아 빠르게 영화 제작이 진행되었습니다. 감독은 영화의 가장 중요한 배우들을 캐스팅하기 위해 6개월 동안 프랑스에 있는 나이 많은 배우들과 만나보며 캐스팅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부도덕하면서도 유쾌한 이 시나리오는 노련한 배우들의 연기와 결합하여 완성도 높은 작품으로 탄생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프랑스의 국민 배우인 베르나데트 라퐁이 마지막으로 주연을 맡은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어졌습니다. 재치 있는 대본과 노련한 연기가 결합된 이 영화는 유럽에서 160억 원의 박스오피스 성과를 기록하였습니다.

낭만의 도시 파리의 어두운 현실을 웃음으로 꼬집다.

프랑스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낭만적인 파리의 모습과 달콤한 디저트입니다. 그런데 폴레트의 수상한 베이커리에서 비친 프랑스는 생각했던 것과 달랐습니다. 빈곤계층의 소외된 현실을 명확하게 보여주면서 프랑스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 일생 동안 일해왔는데도 겨우 600불의 연금으로 생계를 이어가야 하는 폴레트의 모습과, 같은 인간에게 피부색이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입만 열면 차별하는 그녀의 대사는 웃기지만 현실을 꼬집는 영화의 시선이 결코 가볍지 않았습니다. 평소에 프랑스는 복지 선진 국가의 이미지가 강했는데 어두운 쓰레기장을 뒤지는 노인들과 허름한 이민자들의 모습이 잔인할 정도로 쓸쓸하고 가난해 보였습니다. 물론 소외된 약자들의 문제는 프랑스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변화하는 사회를 따라가지 못하고 일어나는 문제에 대해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는 국가 차원의 복지 부재가 전 세계를 덮치고 있습니다. 영화는 관객들에게 많은 웃음과 함께 경각심을 주었습니다. 폴레트의 비밀을 알고 누구보다 신나서 거들어대는 그녀의 친구들은 유쾌하지만, 범죄 활동에 가담할 만큼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가난한 노인은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내 이야기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다가올 미래에 두려움이 들지만 세상 모두에게 심통을 부리고 약으로 빵을 만드는 폴레트의 발칙하고 과감한 행동은 유쾌했습니다. 아직은 먼 이야기라고 여겼던 상황을 좀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볼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심통 맞고 까칠한 노인들의 이야기가 우리의 사회를 좀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준 것 같습니다. 뻔하지 않은 할머니의 심통 맞은 경제활동을 다룬 영화 "폴레트의 수상한 베이커리"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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