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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니스 유령 살인사건, 아이들의 저주

by 애매한 숫자 2024. 1. 12.

연말 연초 분위기를 벗겨줄 추천 영화

심장이 작아서 공포물이나 스릴러 장르는 제대로 보지 못하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추리물 장르는 무섭기보다는 재미있었습니다. 물론 무서운 소리와 연출 때문에 극장에서는 보지 못하지만, 책으로 또는 작은 화면으로 집에서 즐겨 보고 있습니다. 추리물 마니아라고 말하기는 조금 우습지만 명탐정 코난의 극장판은 꼭 챙겨 보므로 나름 준 추리 장르 마니아라고 우겨보겠습니다. 주로 로맨틱한 사랑 이야기와 성장 이야기를 좋아해 편식하는 편이지만 슬슬 질릴 때가 되면 보지 못했던 추리 영화를 찾아서 플랫폼을 뒤적거려 왔습니다. 연말과 연초가 지나 2월 둘째 주가 되었으니 한창 빠져있던 겨울의 로맨틱한 분위기와 신년의 희망찬 메시지에서 벗어나 다른 것을 보고 싶어졌습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영화들을 쭉 보니까 "베니스 유령 살인사건"이라는 추리 영화 한 편을 발견했습니다. 원래가 추리 장르에 나오는 귀신은 공포 장르 귀신과 비교하면 귀여운 수준이기도 하고, 포스터를 보니 추리물의 전형적인 느낌이었습니다. 살인사건 현장에 목격자들과 탐정이 모여있었는데, 재미있게 봤던 "나이브스 아웃"이나 "오리엔탈 특급 살인"이랑 비슷해 보였습니다. 결과적으로 선택은 성공적이었습니다. 달달한 분위기를 전환시켜준 영화 "베니스의 유령 살인사건"을 소개해 보겠습니다.

은퇴한 탐정, 의뢰를 받다.

영화 “베니스의 유령 살인사건”은 유명한 소설 작가 에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된 영화였습니다. 탄탄한 소설답게 인물의 설정부터 재미있었습니다. 주인공인 세기의 명탐정 에르큘 포와로는 명성을 뒤로하고 베니스에서 은퇴생활을 즐기고 있는 특이한 인물입니다. 집 앞에 그의 도움을 받기 위해 줄지어 서 있는 사람들이 그의 명성을 대신해 줬습니다. 하지만 특이한 에르큘은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좋아하는 식사로 아침을 시작하는 그의 은퇴 생활은 행복해 보였습니다. 핼러윈 아침, 그런 그에게 최고의 추리 소설 작가인 올리버가 찾아왔습니다.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만족과 행복이라는 말은 다르다며 작가는 알 수 있다고 오만하게 말했습니다. 잘난 그녀는 은퇴한 그를 다시 추리의 세계로 끌어올리려고 했습니다. 못 이기는 척 올리버를 따라온 에르큘에게 영혼을 부르는 심령 술사에 대한 말을 꺼냈습니다. 지금까지 봐 왔던 가짜와는 다르다며 실체를 파악할 수 없는 심령 술사의 비밀을 밝혀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두 사람은 심령 술사의 실체를 밝히기 위해 로웨나 드레이크의 저택에서 열리는 교령회에 참석하기 위해 출발합니다.

심령 술사, 죽음의 진실을 밝혀내다.

저택은 핼러윈 파티를 즐기는 아이들로 북적이고 있었습니다. 다만, 이 저택의 과거 사연으로 만든 그림자 연극 때문에 분위기가 묘하게 으스스했습니다. 저택이 고아원이었을 때 갇혀 죽은 아이들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사실 딸의 죽음이 자살이 아니라 흑사병 때문에 아이들을 가둬두고 도망간 의사와 간호사들에 대한 아이들의 저주 때문이라는 말이 있었습니다. 파티가 끝나고, 교령회를 위해 주치의와 그의 어린 아들, 심령 술사와 그의 보조, 에르큘과 올리버, 로웨나, 딸과 헤어진 남자친구가 모두 모였습니다. 가라앉은 분위기 속에서 심령 술사가 심령을 부르니 자판기가 자동으로 쳐졌습니다. 사람들은 혼란에 빠지지만 에르큘은 달랐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숨어있던 심령 술사의 또 다른 조수를 바로 찾아내면서 예리하게 트릭을 밝혀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심령 술사가 죽은 영혼의 목소리를 전했습니다. 기괴한 모습으로 영혼에게 죽었던 그날을 보여달라고 하더니 빙의된 것처럼 딸을 살해한 살인자에 대해서 얘기했습니다. 자명종이 울리고 창문은 갑자기 열리고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이한 현상이 일어났습니다.

진짜 범인을 찾아라

웅성거리는 사람들과 달리 에르큘은 심령 술사를 믿지 않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심령 술사는 그런 그에게 내일 열리는 심령회에서 또 만나자며 그에게 즐기라는 말까지 덧붙였습니다. 독특한 그는 심령술은 믿지 않는다면서 그녀의 충고대로 즐기기 위해 핼러윈 파티가 끝나고 아직 치우지 않은 사과 건지기 놀이를 했습니다. 물 안에 담겨 있는 사과를 건지기 위해 입으로 열심히 꼭지를 찾고 있는데 갑자기 누군가 얼굴을 물에 처박았습니다. 에르큘은 누군가의 악력으로 물속에서 정신이 혼미해지고 결국 기절까지 합니다. 그런데, 사건이 또 발생했습니다. 심령 술사가 발코니에서 떨어져 죽은 것입니다. 설상가상으로 연락한 경찰은 배를 타고 오기에는 비바람이 몰아쳐서 저택에 들어올 수 없었습니다. 에르큘은 이 사건을 자신이 경찰 대신 수사하겠다며, 심령회를 함께한 사람들의 최조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진실을 좇던 중 그는 진짜 아이 유령들의 목소리를 듣고 보게 됩니다. 진짜 범인의 실체가 사람인지 유령의 저주인지 갈수록 추리하기 어려웠습니다. 게다가 추리 장르치고 나오는 귀신이 제법 무서웠습니다. 중간중간 깜짝 놀랄 일이 있지만 약간의 미스터리와 함께 펼쳐지는 추리들이 너무 재미있었습니다. 만약 겁쟁이라면 영화 ”베니스의 유령 살인사건”을 볼 땐 꼭 불을 켜고 보시길 바라면서 영화 강력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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