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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멘탈, 다르기에 더 빛이 나는 사랑

by 애매한 숫자 2024. 1. 29.

디즈니와 픽사의 합작, 엘리멘탈

디즈니와 픽사가 제작한 애니메이션 한 편이 또 나왔습니다. 디즈니와 픽사의 합작들은 노래면 노래, 그래픽이면 그래픽까지 모든 면에서 완벽하기 때문에 개봉 당시에도 상당히 많은 기대를 받았던 기억이 납니다. 영화 티켓값이 비싸지면서 영화관보다 차라리 OTT 플랫폼을 구독하는데, '엘리멘탈'만은 유일하게 개봉 전부터 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선명한 사운드와 큰 화면 때문에 영화관에서만 느낄 수 있는 감동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예매를 미룰수록 보고 온 사람들의 칭찬이 쏟아지니 영화관에 가지 않을 수가 없어서 바로 예매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OST를 무한 반복하면서, 역시 영화관에서 안 봤더라면 후회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귀여운 캐릭터들에게 사람 사는 이야기가 더해지면서 몽글 몽글한 감정들에 슬픔과 여운을 복합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역시 디즈니와 픽사의 합작은 절대 실패가 없다는 것을 또 한 번 느꼈습니다.

 

정반대, 물과 불의 만남

영화 “엘리멘탈”은 원소들이 주인공입니다. 이제껏 동물과 인형 그리고 마음까지 많은 생물과 미생물이 캐릭터로 제작되었지만 원소의 캐릭터화는 조금 생소했습니다. 영화의 배경인 엘리멘트 시티에는 불, 물, 공기, 흙 4가지 원소들이 모여살고 있습니다. 그중에 주인공 앰버는 불의 원소로 뜨겁고 따뜻한 여자입니다. 아버지 때 파이어 랜드에서 엘리멘트 시티로 이주한 이민 가족으로 파이어 플레이스에서 식료품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연기로 연인들의 사랑 점을 봐주는 그녀의 어머니의 독특하고 이국적인 모습에서 불의 전통을 볼 수 있습니다. 어느 날 엘리멘트 시티에서 불의 뿌리를 지키며 살고 있는 그녀의 앞에 물의 원소 웨이드가 나타납니다. 이날은 하필이면 앰버가 처음으로 가게의 큰 행사를 맡은 날이었습니다. 터진 파이프로 흘러들어온 불청객 웨이드는 눈물이 많은 촉촉한 이상한 남자였습니다.

진정한 빛을 내게 만들어주는 존재

시청 조사관인 웨이드는 앰버의 가게에서 위반한 사항을 체크했습니다. 앰버는 필사적으로 막으려 했지만 웨이드의 보고로 가게는 폐업 위기에 놓였습니다. 폐업을 막기 위해 웨이드의 상사를 찾아간 앰버와 웨이드는 누수를 해결하라는 조건을 제안받고 열심히 뛰어다닙니다. 섞이면 되지만 둘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면서 서로에게 스며들었습니다. 앰버는 아빠를 위해 가게를 물려받기 위해 빠르게 인정받는 것만을 생각하다 보니, 자신의 특별함을 미처 알지 못했습니다. 그저 화를 자제하지 못하는 자신의 문제만 봤습니다. 하지만 웨이드는 열정적이고 다재다능한 앰버의 매력을 알아봤습니다. 감정에 충만한 웨이드가 나타나면서 앰버는 진짜 자신의 마음이 어떠한지를 알게 됩니다. 배경도 다르고 성격도 다르지만 웨이드 앞에서 앰버는 가장 편안하고 자유로워졌습니다. 같이 사진을 찍는다고 해도 형태 없이 일렁이는 빛만 남지만 둘이 함께 있을 때 가장 빛이 났습니다.

따뜻하게 채워주는 다양한 사랑

세상이 연애지상주의로 판치면서 연애, 사랑이라는 것에 좀 물리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웨이드를 보니 나에게도 웨이드 같은 사람이 나타나는 앞날을 상상해 봤습니다. 만약 정말 웨이드 같은 사람이 나타난다면 저도 사랑을 할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앞만 보느라 제대로 자기 마음을 들여다보지 못했던 앰버를 보면서 내 마음을 돌이켜봤습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나에게 필요한 게 무엇인지 옆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물론 웨이드와 앰버의 사랑뿐만이 아니라 앰버와 아버지의 사랑 또한 좋았습니다. 좀 더 나은 인생을 주기 위해 희생적인 삶을 산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좀 더 편안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앞만 보는 앰버가 서로에게 솔직해지면서 마음을 온전히 보여주는 장면이 정말 감동적이었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나눌 수 있는 사랑이 전부 담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봐도 마음이 따뜻해질 수 있는 것이라 예상합니다. 한숨 돌리고 싶은 분이 계시다면 영화 “엘리멘탈”로 힐링해 볼 것 을 추천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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