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밝히는 청부업자와 사설탐정
영화는 1997년 한 가정집 벽을 박살내고 부서진 차와 아름다운 여자의 죽음으로 시작합니다. 짐작도 안 되는 난데 없는 오프닝이 지나고 세상 불만 많아 보이는 남자가 어린 여학생을 쫓아갑니다. 염세적인 내레이션을 통해, 이 남자가 돈을 주면 누구든지 때려주는 폭력 청부업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 폭력 청부업자 힐리는 아멜리아라는 여자에게 자신을 쫒아오는 남자를 처리해달라는 의뢰를 받습니다. 어린 여자아이가 겁에 질려서 겨우 안심이라고 말하는데, 어른으로서 보여줄 수 있는 따스한 말 한 마디 없이 돈이 부족하다며 봉투를 건네받습니다. 힐리에게 중요한건 무엇보다 돈이기 때문입니다. 한편 사설탐정 시장에 사람들이 넘쳐나면서 돈을 벌기가 어려웠던 마치는, 나이가 많은 의뢰자들만을 선택해 일을 하는 틈새시장을 공략합니다. 돈을 쉽게 벌 수 있는 방법이었습니다. 마치는 어느 날 나이 많은 노인으로부터 사람을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게 됩니다. 기억이 온전하지 않은 노인의 모습에 이 기회를 놓칠 수 없다고 생각한 마치는, 가벼운 마음으로 의뢰를 수락합니다.. 그래도 수사하는 척은 해야했던 마치는 사람을 찾기 위해 움직입니다. 탐정의 직감이 왔는지, 그는 수사를 이어가던중 아멜리아의 행방을 수소문합니다. 돈만을 추구하는 청부업자 힐리와 다를 바 없는 사설탐정 마치는 자신도 모르게 아멜리아라는 사람때문에 인연이 묶이게 됩니다.
힐리와 마치의 최악의 첫 만남
아멜리아의 의뢰를 받아 스토커를 찾고 있던 힐리는 마찬가지로 노인으로부터 의뢰를 받아 아멜리아를 조사하던 마치를 만나게 됩니다. 힐리는 마치를 아멜리아가 이야기한 스토커로 오해하고, 폭력적으로 협박하며 팔을 부러트립니다. 의뢰받은 일을 끝냈다고 착각한 힐리는 집으로 돌아가는데, 수상한 남자들이 집에 찾아옵니다. 이상한 남자들은 총을 들고 거칠게 힐리에게 아멜리아의 행방을 물었습니다. 바로 그들이 아멜리아를 추격하던 남자들이었습니다. 한편 마치는 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딸의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화장실 변기에 앉아 신문을 읽으며 나름의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수상한 남자들과의 전투 후 힘들게 탈출한 힐리가 그를 찾아옵니다. 이전에 있었던 일로 다치게 된 마치는 똑같은 일이 생길까봐 총까지 챙겨 다니지만, 힐리를 보자마자 총은 고사하고 바지도 못 올리고 당황합니다. 중요한 부분만 신문으로 가리고 여유로운 척하지만 힐리와 대치하는 모습이 정말 우스꽝스럽습니다. 입만 살아서 당황하지 않은 척 말하는 마치에게 힐리는 예상할 수 없었던 이야기를 합니다.
마치와 힐리 돈을 위해 공조하다.
바로 아멜리아를 찾아달라는 의뢰였습니다. 고난이도 의뢰라고 거들먹거리는 마치는 물만난 물고기처럼 아멜리아를 찾게 된 이유부터 설명합니다. 그리고 어려움에 대해 언급하며 다시 한 번 능청을 부립니다. 마치는 정신이 온전하지 못했던 노인의 의뢰 이야기부터 시작합니다. 장례를 치룬 조카를 봤다며, 아직 살아있으니 찾아달라던 그녀를 회상합니다. 죽은 조카는 유명한 포르노 배우로 그녀의 죽음은 이미 모든 사람들이 다 알 정도로 떠들썩했던 이야기였습니다. 죽은 사람을 봤다는 말이 수상했던 마치는 할머니가 직접 봤다는 조카의 실체를 조사하다가 그 사람이 아멜리아라는 것을 알고 그녀를 쫓았다고 말합니다. 이야기를 들은 힐리는 의뢰를 맡기고 돈까지 지불한 뒤, 수사에 합류합니다. 아멜리아의 행방을 함께 쫓게 된 마치와 힐리는 결국 단서가 될 만한 사람을 특정하게 됩니다. 단서를 찾기 위해 화려한 파티 장소를 이리저리 다니던 힐리는 그를 습격한 남자와 만나게 되고, 몸싸움을 벌이게 됩니다. 한편 마치는 유일한 단서였던 사람의 시체를 발견합니다. 주먹다짐과 총소리가 울리며 경찰과 함께 뜬금없이 법무부 장관이 등장합니다. 이 장관은 갑자기 아멜리아가 자신의 딸이라고 주장하며, 그녀를 찾아달라고 의뢰를 합니다. 돈을 좋아하는 마치는 즉시 의뢰를 받고 힐리도 한몫을 챙기길 기대합니다. 돈 좋아하는 두 사람은 그녀를 찾기 위해 수사를 계속하는데, 수사를 하면 할 수록 그녀와 관련된 사람들이 죽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도대체 두 사람이 찾는 아멜리아의 정체는 무엇이길래 관련된 사람들이 죽는 것인지 마치와 힐리는 이상함을 느낍니다. 아멜리아를 찾고 의뢰비를 받기 위해 뛰던 두 사람은 죽지 않기 위해 더욱더 열심히 움직이게 됩니다.
배우들의 또 다른 매력을 보여주다.
제가 기억하는 러셀 크로우는 레미제라블에서 자베르고, 라이언 고슬링은 라라 랜드에서 세바스찬이었습니다. 기억 속에서 근엄하고 예민했던 두 사람은 이 영화에서 다소 못난 모습으로 코믹한 연기를 능청스럽게 보여줍니다. 두 사람의 뛰어난 연기는 이전에 있었던 그들의 기억들이 모두 지워질 만큼 대단했습니다. 영화는 사회고발이라는 무거운 소재를 재미있는 대사와 정의롭지 않은 주인공들을 통해 가볍지만 가볍지 않게 보여줍니다. 권선징악이 없는 결말은 너무나 현실적이지만 코믹 영화의 결말에 맞게 마지막을 위트 있게 보여줍니다. 후일담으로 원래 후속 시리즈까지 염두에 두고 제작했지만 생각보다 성적이 부진한 바람에 시리즈 제작이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후일담마저도 영화의 결말에 맞는 게 제법 웃기고 매력적입니다. 시끄러운 건 싫지만 너무 조용한 것도 싫고 발랄한 건 싫은데 실실 웃고 싶다면 은은하게 웃긴 코믹 액션 영화 "나이스 가이즈"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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