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차영차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 영웅의 마음 아픈 성장 이야기

by 애매한 숫자 2024. 1. 8.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

영화는 "파 프롬 홈"의 악당 미스테리오의 폭로 영상으로 시작합니다. 거미인간 스파이더맨이라는 정체를 숨기고 평범한 척 살고 있는 19살 피터 파커에게 위기가 찾아온 것입니다. 최악의 빌런 타노스 때문에 지구에서 사라졌다가 겨우 돌아와 가족과 재회했는데 말입니다. 영웅인데 왜 문제냐, 지구에는 어벤저스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영웅들이 악당들과 싸우면서 건물이 무너지고 차가 고장나서 피해를 입은 사람들과 안타깝게 죽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피해자와 그의 가족들은 노골적으로 영웅들을 싫어했고 적대감을 가지고 피터를 추적합니다. 정체가 밝혀진 피터는 사람들의 주목과 적대감을 피하기 위해 여자친구와 도망가지만 창문 밖에서 헬기가 날아와 그의 모습이 뉴스에 생중계됩니다. 집까지 노출된 상황에서 FBI까지 피터의 집으로 찾아옵니다. 피터와 그의 주변인들은 체포되어 FBI의 말도 안 되는 조사를 받게 됩니다. 변호사의 도움으로 겨우 구금에서 벗어난 피터와 이모는 숙소를 옮기며 도망갑니다. 피터와 엠제이는 서로를 위로하면서 시끄러운 상황에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다음 날 피터의 학교 앞은 시위자와 기자들로 혼란스럽습니다. 주변이 소란스워도 피터는 엠제이와 나눴던 말을 생각하며 모든 신경을 대학 합격 발표에 집중합니다. 그런데 피터는 기대했던 것과 달리 지원한 모든 대학에서 불합격 통지서를 받게 됩니다. 그건 피터의 친구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거절당한 이유는 스파이더맨과의 관련성 때문이었습니다. 여자친구와 친구가 대학에 떨어진 이유가 본인 때문이라는 사실에 피터는 힘들어합니다.

모든 것을 되돌리는 주문

친구들이 대학에 가기를 바라는 피터는 마법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마법사 닥터 스트레인지를 떠올립니다. 그는 정체가 탄로 나기 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 희망을 가집니다. 하지만 그의 바람과는 달리 마법사는 시간을 되돌리지 못한다고 거절합니다. 피터늬 간절한 부탁에 마법사는 시간을 되돌리는 대신 세계 모든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는 마법을 떠올립니다. 문제를 해결하고 싶었던 피터는 마법 진행을 서두르고 세상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는 마법을 실행하는데, 피터는 이모와 여자친구 그리고 절친한 친구까지 주문에서 제외해달라고 주문 도중 끼어듭니다. 중요한 주문을 외우던 마법사는 마법에 실패하고 피터의 가벼운 행동에 짜증을내며 그에게 충고합니다. 2개의 삶을 살 수는 없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합격을 위해 학교를 설득해도 안되는 거라면 마법으로 바꾸는 것은 단념하라고 말합니다. 사실 피터는 이 문제를 직접 설득할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새로운 방법을 찾은 것에 흥분합니다. 결과적으로 노력도 안 해 보고 세상 사람들의 기억을 지워달라는 피터의 가벼운 행동에 다시 한 번 마법사는 허탈해 합니다. 피터는 친구들의 입학을 설득하기위해 입학설명회를 마치고 공항을 가는 대학교 부총장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그의 부탁에도 부총장의 마음은 좀처럼 마음이 바뀌지 않았습니다. 그때 갑자기 무시무시한 빌런이 나타납니니다.  도로는 부서지고 그 위에 있던 사람들은 위험에 처합니다. 피터는 익숙하게 사람들을 대피시키고 아슬아슬했던 부총장을 타이밍 좋게 구해냅니다. 그의 활약으로 무사하게 구출된 부총장은 피터의 바램대로 다시 한번 생각할 것을 약속합니다. 악당도 물리치고 친구들을 위해 설득도 성공하고 일이 쉽게 풀리던 그때 심상치 않은 다른 악당이 등장하고 피터는 순식간에 순간 이동을 당합니다.

멀티버스 세계관의 등장

갑자기 이동당한 곳은 신전 같은 곳이었습니다. 기억을 지우는 마법으로 스파이더맨을 알고 있는 모든 차원의 악당들이 소환되는 바람에 마법사가 잡아들닌 것이었습니다. 마법사는 다른 차원에서 온 악당들이 더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몇 명인지 알 수 없지만 원래 차원으로 되돌려놓기 위해 그들을 모두 잡아야 했습니다. 하나 둘 악당을 잡아들인 피터와 친구들은 피터의 집에서 우연히 또 다른 악당을 만납니다. 도로 위에서 만난 악당이 이모의 도움으로 그의 집까지 오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모는 이중인격으로 고통받는 그의 모습과 육체적으로 정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원에서 온 모든 악당들까지 동정합니다. 이모의 이야기를 듣던 피터는 원래 차원으로 돌려보내는 게 그들을 위한 일이라고 설명합니다. 마침내 차원에서 건너온 악당들을 모두 붙잡아두는 데 성공하는데 이들의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그들이 모두 스파이더맨에게 죽기 직전에 차원으로 넘어왔다는 것이었습니다.공통점을 알게 된 피터는 죽음이 기다리는 차원에 그들을 그대로 되돌려 보낼 수 없었습니다. 결국 그는 그들을 위해 마법사를 따돌리고 악당들을 탈출시킵니다. 평범하게 만들어 죽음을 피할 수 있도록 육체적 치료 연구도 진행합니다. 하지만 좋은 의도와은 달리 악당들은 본성을 드러내고 그들로부터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죽을 위기에 처합니다. 그때 타이밍 좋게 이 영화의 관점 포인트, 다른 차원의 모든 스파이더맨이 그와 그의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등장합니다. 어리둥절한 그와 친구들은 다수의 스파이더맨과 피터의 공통점을 맞춰봅니다. 평행 우주의 이론에 따르면, 신기하게도 그들은 비슷한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점과 정체를 숨긴 채 외롭게 홀로 지내는 점이었습니다. 피터는 마법사에게 악당들을 원래대로 되돌려놓기 위해 다시 한 번 기억을 지우는 주문을 부탁합니다. 그의 친구들은 그를 잊는다는 사실에 걱정하지만, 이전과 달리 피터는 조건을 달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친구들을 위해 외로워야 하는 스파이더맨의 운명에 순응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그가 원하는 대로 세계는 스파이더맨을 기억하지 못하게 되고, 그의 친구들까지도 피터를 잊어버립니다.

무거운 세계관만 남다.

아이언맨을 만났을 때 해맑게 이리저리 뛰어다녔던 수습 스파이더맨인 피터는 참 귀여웠습니다. 주체하지 못하는 한 마리 아기 강아지 같았기 때문에, 이번 스토리는 저에게는 너무 날벼락 같은 재앙이었습니다. 어벤저스 시리즈는 지켜야 할 의리도 없는데 개봉하면 꼭 챙겨보게 되는 영화였습니다. 상상하지 못했던 기발한 영웅들의 시원한 액션과 활약이 유쾌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가볍게 보기 좋았던 영웅물이 점점 무겁게 변했습니다. 영웅들이 죽고 현실에서도 보기 싫은 양극화된 의견이 충돌하는 모습이 영화에 나옵니다. 대부 같던 아이언맨이 죽었는데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들까지 잊어야 한다니 진정한 영웅은 외로워야 한다는 전제가 말도 안됩니다. 다른 스파이더맨보다 유독 아기 같은 외형의 피터를 캐스팅해놓고 끝을 이렇게 가혹하게 만들다니 너무너무 울적했습니다. 원작에 대한 지식이 없던 저는 괜히 뒤통수 맞는 느낌이었습니다. 원작이 이렇다니 할 말은 없지만, 가혹한 피터의 시리즈가 계속된다면 친구들이라도 다시 되찾길 바래봅니다.

 

댓글